🚨 서학개미 해외투자 사상 최대
초보자를 위한 오늘의 경제 뉴스 | 2025.11.05
0️⃣ 10월 68억달러 순매수, 국내 생산성 둔화가 부른 자금 이탈
📌 미국 AI·빅테크 집중 투자 급증…KDI "생산성 0.1%p↓ 시 GDP 1.5%p↓" 경고
💬 10월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순매수 규모가 68억 1000만달러(약 9조 5000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는 전월(42억달러) 대비 62% 급증한 수치로, 올해 누적 순매수액도 470억달러를 돌파하며 연간 기록을 경신 중이다. 투자금의 대부분은 미국 시장으로 향했으며, 엔비디아·테슬라·마이크로소프트 등 AI와 빅테크 기업에 집중됐다. 반면 국내 증시는 외국인 순매도와 개인 이탈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보고서에서 "총요소생산성이 0.1%포인트 하락하면 GDP 성장률이 1.5%포인트 감소할 수 있다"며 생산성 둔화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악영향을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해외 투자 급증의 이면에 국내 산업 경쟁력 약화와 투자 매력도 하락이 자리 잡고 있다고 지적한다.
1️⃣ 쉽게 이해하기
요즘 한국 투자자들이 '서학개미'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해외 주식, 특히 미국 주식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10월 한 달 동안만 약 9조 5000억원이 해외로 빠져나갔는데, 이는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이 단순히 '미국 주식이 좋아서'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먼저 '서학개미'가 뭔지 설명해볼까요? 코로나19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을 '동학개미'라고 불렀습니다. 동쪽(한국)으로 향한다는 뜻이었죠. 그런데 최근에는 이들이 서쪽(미국)으로 방향을 틀면서 '서학개미'가 되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가장 큰 이유는 수익률 차이입니다. 올해 미국 S&P500 지수는 약 20% 상승했지만, 한국 코스피는 10% 정도만 올랐습니다. 특히 엔비디아 같은 AI 관련 주식은 200% 가까이 폭등했습니다. 같은 돈을 투자해도 미국 주식이 훨씬 더 많은 돈을 벌어다 준다는 경험이 쌓이면서, 투자자들이 자연스럽게 미국 시장으로 몰린 것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A씨가 1000만원을 투자한다고 가정해봅시다. 삼성전자에 투자하면 올해 5% 정도 수익을 냈을 겁니다. 50만원 벌었네요. 그런데 같은 돈을 엔비디아에 투자했다면? 1500만원 이상을 벌 수 있었습니다. 이런 차이를 경험한 투자자들이 해외 투자를 선택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나옵니다. "왜 한국 기업들은 미국 기업들만큼 성장하지 못할까?" 바로 여기에 '생산성'이라는 문제가 숨어 있습니다.
생산성이란 쉽게 말해 '같은 노력으로 얼마나 많은 걸 만들어내느냐'입니다. 똑같이 100명이 일하고 100억원을 투자해도, A회사는 상품을 1000개 만들고 B회사는 800개만 만든다면, A회사의 생산성이 더 높은 것입니다. 생산성이 높으면 이익이 많이 나고, 그러면 주가도 오르고 투자 매력도 커집니다.
문제는 최근 한국의 생산성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KDI(한국개발연구원)라는 정부 연구기관은 "생산성이 0.1%포인트만 떨어져도 경제 성장률이 1.5%포인트나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게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감이 안 오시나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한국의 GDP 성장률이 2.5%라고 칩시다. 그런데 생산성이 0.1%포인트 떨어지면 성장률이 1.0%로 뚝 떨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성장률이 낮아지면 기업 이익이 줄고, 일자리도 줄고, 결국 경제 전체가 침체될 수 있습니다.
왜 생산성이 떨어질까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주요 원인은 이렇습니다. 첫째, 혁신과 기술 개발 투자가 부족합니다. 기업들이 새로운 기술에 투자하기보다는 기존 방식을 고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 규제가 많아서 새로운 시도가 어렵습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여러 규제 때문에 실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셋째, 인구 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어떻게 행동할까요? 당연히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곳으로 돈을 옮깁니다. 그래서 68억달러라는 엄청난 돈이 10월 한 달에만 해외로 빠져나간 것입니다. 올해 전체로 보면 470억달러, 우리 돈으로 약 65조원이 해외로 나갔습니다.
여기서 악순환이 시작됩니다. 국내에 투자가 줄어들면 → 기업들이 투자를 더 못하고 → 생산성이 더 떨어지고 → 투자 매력이 더 낮아지고 → 더 많은 돈이 해외로 빠져나갑니다. 이런 패턴은 과거 일본에서도 나타났습니다.
일본은 1990년대 부동산 버블 붕괴 이후 생산성이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투자자들도 해외로 눈을 돌렸고, 국내 투자는 계속 줄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잃어버린 30년'이라고 불리는 장기 불황이 찾아왔습니다. 한국도 지금 비슷한 길을 걷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물론 해외 투자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글로벌 성장 기회를 잡는 것은 좋은 전략입니다. 문제는 그 '이유'입니다. "미국 기업이 더 좋아서" 투자하는 것과 "한국 기업은 답이 없어서" 투자하는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지금은 안타깝게도 후자 쪽에 가깝습니다.
결국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 급증은 한국 경제의 근본적 경쟁력 약화를 보여주는 경고등입니다. 단기 수익을 쫓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내 산업이 다시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모두에게 이익입니다.
2️⃣ 경제 용어
📕 서학개미
서학개미는 국내 주식 대신 미국 등 해외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를 뜻합니다.
- '서학'은 서쪽(주로 미국)을 의미하며, 코로나19 이후 국내 주식에 뛰어들었던 '동학개미'의 반대 개념입니다.
- 최근 미국 빅테크와 AI 관련 주식의 높은 수익률에 매료되어 해외 투자를 늘리는 개인들이 급증했습니다.
- 2025년 10월 기준 해외 주식 순매수액이 68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 총요소생산성 (TFP)
총요소생산성은 노동과 자본 투입량 외에 기술 혁신, 경영 효율성, 제도 개선 등으로 얻어지는 생산성 향상을 측정하는 지표입니다.
- 같은 인력과 자본으로 얼마나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를 나타냅니다.
- TFP가 높을수록 경제의 질적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 KDI는 TFP가 0.1%포인트 하락하면 GDP 성장률이 1.5%포인트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 순해외투자
순해외투자는 국내 투자자가 해외에 투자한 금액에서 외국인이 국내에 투자한 금액을 뺀 값입니다.
- 이 수치가 플러스이면 국내에서 해외로 자본이 순유출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 2025년 10월 개인의 해외 주식 순매수가 68억달러를 기록하며 자본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 지나친 자본 유출은 국내 투자 감소와 경제 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밸류에이션 갭
밸류에이션 갭은 국내외 주식시장 간 기업가치 평가 차이를 의미합니다.
- 같은 수준의 이익을 내는 기업이라도 한국 기업이 미국 기업보다 낮게 평가받는 현상을 '코리아 디스카운트'라고 합니다.
- 생산성 둔화, 지배구조 문제,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 이런 갭이 커질수록 투자자들은 해외 투자를 선호하게 됩니다.
3️⃣ 원리와 경제 전망
✅ 자본 이동의 경제학적 원리
자본은 항상 더 높은 수익을 찾아 이동하며, 이는 자연스러운 경제 현상입니다.
첫째, 투자자들은 위험 대비 수익률을 극대화하려는 합리적 선택을 합니다. 올해 미국 S&P500 지수가 20% 상승한 반면 코스피는 10% 정도만 올랐습니다. 특히 엔비디아는 190% 이상 급등했고, 테슬라와 마이크로소프트도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5% 정도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이런 수익률 격차를 경험한 투자자들이 해외로 향하는 것은 경제학적으로 매우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특히 AI 혁명이 본격화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성장 잠재력이 부각되었고, 이는 자본 이동을 가속화시켰습니다.
둘째, 국내외 밸류에이션 갭이 자본 유출을 촉진하고 있습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불리는 이 현상은 한국 기업들이 실적 대비 낮게 평가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PER(주가수익비율)은 15배 수준이지만, 비슷한 실적을 내는 미국 반도체 기업들은 25-30배에 거래됩니다. 이런 평가 격차는 지배구조 문제, 배당 정책, 지정학적 리스크(북한 문제) 등 여러 요인에서 기인합니다. 투자자들은 같은 실적을 내도 더 높게 평가받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합니다.
셋째, 환율과 금리 차이도 해외 투자를 부추기는 요인입니다. 미국 연준이 금리를 높게 유지하면서 달러 예금 금리가 한국보다 높은 상황이 지속됐습니다. 또한 원·달러 환율이 1,350원 수준에서 안정되면서 환차손 우려도 줄어들었습니다. 오히려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식 투자 수익에 더해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해외 투자의 매력도를 더욱 높이는 요인입니다.
자본 이동은 경제의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 규모와 속도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살펴봐야 합니다.
✅ 생산성 둔화의 악순환 구조
생산성 둔화는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 전반에 걸친 악순환을 만들어냅니다.
첫째, 생산성 하락은 기업 수익성 악화로 직결됩니다. KDI의 분석에 따르면 총요소생산성이 0.1%포인트 하락하면 GDP 성장률이 1.5%포인트 감소합니다. 이는 단순 계산이 아니라 실제 경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추정치입니다. 생산성이 떨어지면 기업들은 같은 비용으로 더 적은 제품을 생산하게 되고, 이는 매출과 이익 감소로 이어집니다. 수익성이 나빠진 기업의 주가는 당연히 오르지 않고, 투자 매력도 떨어집니다. 그러면 투자자들은 더 나은 기회를 찾아 해외로 눈을 돌립니다.
둘째, 투자 감소가 생산성을 더욱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형성됩니다. 국내 투자가 줄어들면 기업들이 신규 설비나 연구개발에 쓸 자금이 부족해집니다. 혁신과 기술 개발이 뒤처지면 생산성은 더욱 떨어집니다. 예를 들어 한국의 R&D 투자는 GDP 대비 비율로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그 효율성은 낮다는 지적을 받습니다. 투자 대비 특허나 신제품 개발 성과가 부족하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투자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셋째, 일본의 사례가 한국의 미래를 경고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1990년 부동산 버블 붕괴 이후 생산성이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기업들은 혁신보다는 생존에 집중했고, 투자자들은 해외로 눈을 돌렸습니다. 그 결과 30년 가까이 경제가 정체되는 '잃어버린 시대'를 경험했습니다. 최근 한국의 1인당 GDP 성장률이 일본과 비슷한 수준으로 둔화되고 있고, 생산성 지표도 악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전문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생산성 둔화 → 투자 매력 하락 → 자본 유출 → 투자 감소 → 생산성 추가 하락이라는 악순환 고리를 끊는 것이 시급합니다.
✅ 구조개혁의 필요성과 방향
생산성을 높이고 자본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구조개혁이 필요합니다.
첫째, 혁신을 가로막는 규제를 과감히 철폐해야 합니다. 한국은 신기술이나 신사업을 시작하려 할 때 수많은 규제에 막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나 드론 배송 같은 미래 산업은 규제 때문에 실험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반면 미국은 '샌드박스' 제도를 통해 일정 조건 하에서 자유롭게 실험할 수 있게 했고, 이것이 혁신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규제 개혁은 단순히 규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도를 장려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둘째,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주주 친화적 정책을 강화해야 합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낮은 배당성향과 불투명한 지배구조입니다. 삼성전자의 배당수익률은 2% 수준이지만, 애플은 0.5%입니다. 얼핏 삼성이 더 좋아 보이지만, 애플은 막대한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 가치를 높입니다. 또한 의결권과 경제적 권리가 일치하는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도 이런 방향으로 개선해야 투자 매력이 높아집니다.
셋째, 인적 자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합니다. 생산성의 핵심은 결국 사람입니다. 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남은 인력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평생 교육 시스템, 직업 재교육 프로그램, 유연한 노동시장이 필요합니다. 또한 외국 인재를 적극 유치하고 활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실리콘밸리의 성공 요인 중 하나가 전 세계에서 온 우수 인재들의 집결이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구조개혁은 단기적으로는 고통스럽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제 체질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4️⃣ 결론적으로
10월 해외 주식 순매수 68억달러라는 기록은 단순한 투자 트렌드 변화를 넘어,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경고등입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닙니다. 글로벌 투자 기회를 잡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것은 현명한 선택입니다. 문제는 그 '이유'입니다. 미국 기업들이 더 좋은 기회를 제공해서가 아니라,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투자 매력이 사라져서 해외로 향한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KDI의 경고는 매우 명확합니다. 생산성 0.1%포인트 하락이 GDP 1.5%포인트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은, 생산성 문제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미 그 징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업 투자는 둔화되고, 혁신은 정체되고, 자본은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닙니다. 생산성 둔화로 시작된 악순환이 장기 불황으로 이어진 생생한 사례입니다. 한국도 지금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은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은 명확합니다. 생산성을 높여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규제 개혁, 지배구조 개선, 인적 자본 투자라는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정부는 혁신을 가로막는 규제를 과감히 철폐하고, 기업들은 투명한 지배구조와 주주 친화적 정책을 강화하며, 교육 시스템은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합니다.
개인 투자자들도 단기 수익만 쫓지 말고, 장기적 관점에서 한국 경제의 미래를 생각해야 합니다. 물론 당장의 수익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나라의 경제가 무너지면 결국 그 피해는 모두에게 돌아옵니다.
결국 해외 투자 급증은 '기회'가 아니라 '경고'로 읽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10년 후 우리는 일본의 전철을 밟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변화는 지금, 여기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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