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널뛰는 대파 가격: '금파'와 '100원 대파' 사이에서 흔들리는 농민과 소비자
오늘의 경제 뉴스 | 2025.07.21
📌 대파 kg당 500원 급락, 생산비도 못 건지는 농민들…"유통구조 개편 시급"
💬 대파 가격이 kg당 500원 안팎으로 급락하면서 농민들이 생산비조차 건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과거 '금파'라고 불릴 정도로 비쌌던 대파가 이제는 '100원 대파'가 되어 농민들이 아예 폐기하거나 손해를 감수하며 출하하고 있다. 경매 중심의 유통구조와 정부의 임시방편적 수입정책이 가격 불안정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농민들은 "봄에는 폭락, 가을에는 급등하는 패턴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며 "대파를 경매 예외 품목으로 지정하거나 시장도매인제 도입 등 근본적인 유통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촉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민 필수 식재료인 대파의 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생산량 조절과 유통구조 혁신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1️⃣ 쉽게 이해하기
마트에서 대파 한 단이 100-200원에 팔리는 요즘, 정작 대파를 기른 농민들은 돈을 잃고 있습니다. 소비자에게는 반가운 일이지만, 농민에게는 재앙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대파 가격이 이렇게 떨어진 이유를 이해하려면 먼저 농산물 유통 구조를 알아야 합니다. 농민이 기른 대파는 바로 마트로 가는 것이 아니라 '도매시장'이라는 곳을 거칩니다. 여기서 '경매'라는 방식으로 가격이 결정됩니다.
경매는 말 그대로 경쟁 입찰을 통해 가격을 정하는 방식입니다. 대파를 사려는 중간 도매상들이 모여서 "나는 kg당 1,000원에 사겠다", "나는 800원에 사겠다" 하면서 가격을 부르는 것입니다. 그날 대파가 많이 나오면 가격이 떨어지고, 적게 나오면 가격이 오르는 구조입니다.
문제는 대파가 '저장이 어려운' 농산물이라는 점입니다. 쌀이나 감자처럼 창고에 보관했다가 나중에 팔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수확하면 빨리 팔아야 합니다. 그래서 농민들은 가격이 아무리 낮아도 울며 겨자 먹기로 팔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에는 날씨가 좋아서 대파가 잘 자랐는데, 하필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수확 시기가 겹치면서 시장에 대파가 넘쳐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되니 경매에서 가격이 폭락한 것입니다.
정부는 대파 가격이 너무 오를 때는 중국산 대파 수입을 허용해서 가격을 낮춥니다. 하지만 가격이 너무 떨어질 때는 별다른 대책이 없습니다. 이런 비대칭적 정책 때문에 농민들이 더 큰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파 같은 필수 농산물은 '경매 예외 품목'으로 지정하자고 제안합니다. 농민과 도매상이 미리 가격을 협의해서 정하는 방식으로 바꾸자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가격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고 봅니다.
결국 이 문제는 농민과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해결해야 할 사회적 과제입니다.
2️⃣ 경제 용어
📕 경매제도
경매제도는 도매시장에서 농산물 가격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공개 입찰을 통해 최고가를 제시한 구매자가 낙찰받는 시스템입니다.
- 투명하고 공정한 가격 결정이 장점이지만, 가격 변동성이 클 수 있습니다.
- 당일 출하량과 수요에 따라 가격이 급변할 수 있어 생산자에게는 불안정 요소입니다.
- 저장이 어려운 농산물일수록 경매제도의 가격 변동성에 더 크게 영향받습니다.
📕 시장도매인제
시장도매인제는 생산자와 소매상 사이에서 농산물을 중개하는 도매상이 가격을 미리 협의해서 정하는 유통 방식입니다.
- 경매와 달리 사전에 가격과 물량을 협의하여 가격 안정성이 높습니다.
- 생산자는 판매 가격을 미리 예측할 수 있어 경영 계획을 세우기 유리합니다.
- 다만 담합이나 가격 조작의 위험성이 있어 적절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 할당관세
할당관세는 일정 수량까지는 낮은 관세를, 그 이상은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제도입니다.
- 국내 농산물 가격이 급등할 때 수입을 늘려 가격을 안정시키는 정책 수단입니다.
- 소비자에게는 도움이 되지만 국내 농민에게는 경쟁 압력으로 작용합니다.
- 적절한 수준에서 운용해야 국내 농업과 소비자 보호의 균형을 맞출 수 있습니다.
📕 가격 변동성
가격 변동성은 상품의 가격이 일정 기간 동안 얼마나 크게 오르내리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 농산물은 기후, 계절, 병충해 등 다양한 요인으로 가격 변동성이 큽니다.
- 높은 가격 변동성은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불확실성을 가져다줍니다.
- 안정적인 유통구조와 정책이 가격 변동성을 줄이는 핵심 요소입니다.
3️⃣ 원리와 경제 전망
✅ 대파 가격 급락의 구조적 원인
대파 가격이 kg당 500원까지 떨어진 배경과 농산물 유통의 구조적 문제를 분석해보겠습니다.
첫째, 계절적 집중 출하와 저장 한계가 가격 폭락의 직접적 원인입니다. 대파는 주로 봄과 가을에 수확이 집중되는데, 올해 봄에는 기상 조건이 좋아 전국적으로 동시에 풍작이 이뤄졌습니다. 특히 주산지인 전남, 경북, 강원 지역에서 평년보다 20-30% 많은 물량이 한꺼번에 출하되면서 공급 과잉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대파는 수확 후 2-3일 내에 출하해야 하는 특성상 농민들이 가격이 낮아도 팔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냉장 보관을 해도 일주일이 한계라 가격 조정을 위한 출하 시기 조절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공급이 조금만 늘어나도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둘째, 경매 중심의 유통구조가 가격 변동성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파의 90% 이상이 도매시장 경매를 통해 거래됩니다. 경매는 투명하고 공정한 가격 결정 방식이지만, 당일 출하량과 수요에 따라 가격이 극단적으로 변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특히 대파처럼 수요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품목은 공급량 변화에 가격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농민들은 전날까지도 다음날 받을 가격을 알 수 없어 경영 계획을 세우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일부 선진국에서는 계약재배나 사전가격협의제를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경매 의존도가 높습니다.
셋째, 정부의 비대칭적 가격 정책이 농민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정부는 대파 가격이 오를 때는 신속하게 수입 확대나 비축분 방출을 통해 가격을 낮추는 정책을 사용합니다. 2023년 대파 가격이 kg당 3,000원을 넘어서자 중국산 대파 할당관세를 확대하여 가격을 안정시켰습니다. 하지만 현재처럼 가격이 폭락할 때는 수매나 가공 지원 등의 대책이 부족합니다. 이런 비대칭적 정책은 농민들에게만 위험을 전가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정부가 소비자만 보호하고 생산자는 외면한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대파 가격 불안정은 개별 농민의 문제가 아닌 구조적 유통 시스템의 한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근본적인 제도 개선 없이는 해결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 농민과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
대파 가격 급락이 농민과 소비자에게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농민들의 경영 악화와 생산 기반 붕괴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대파 kg당 500원은 생산비인 800-1,000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종자비, 비료비, 인건비를 계산하면 농민들은 대파를 팔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입니다. 일부 농민들은 아예 수확을 포기하고 대파밭을 갈아엎거나 폐기하는 선택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대파 재배를 포기하는 농민들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대파 재배면적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고령화로 인한 농민 수 감소와 맞물려 생산 기반이 약화되고 있습니다. 젊은 농민들이 대파 농업에 뛰어들기를 꺼리는 이유도 이런 극심한 가격 변동성 때문입니다.
둘째, 소비자에게는 단기적 혜택이지만 중장기적 부작용이 우려됩니다. 현재 마트에서 대파 한 단을 100-200원에 살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특히 물가 상승으로 가계비 부담이 큰 상황에서 필수 식재료인 대파 가격 하락은 가계 경제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이런 저가 공급이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농민들이 대파 생산을 포기하면 몇 년 후에는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과거에도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었습니다. 결국 소비자도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서는 적정 수준의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셋째, 관련 산업과 지역 경제에도 연쇄적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대파 가격 폭락은 농민뿐만 아니라 농자재 공급업체, 운송업체, 포장재 업체 등 관련 산업에도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대파 주산지인 농촌 지역 경제가 위축되고 있습니다. 농민들의 소득 감소는 지역 상권 침체로 이어져 농촌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대파 가공업체들도 원료 가격은 낮아졌지만 농민들의 공급 기피로 안정적인 원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농업 가치사슬 전체의 안정성을 해치는 요인이 됩니다.
대파 가격 문제는 농민과 소비자 대립의 관점이 아닌, 지속가능한 농업 생태계 구축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사회적 과제입니다.
✅ 유통구조 개선과 정책 대안
대파 가격 안정을 위한 유통구조 개선 방안과 정책 대안을 모색해보겠습니다.
첫째, 경매 예외 품목 지정과 계약재배 확대가 필요합니다. 대파 같은 필수 농산물은 경매 의존도를 줄이고 생산자와 유통업체 간 사전 계약을 통해 가격을 정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일본의 경우 채소류의 40% 이상이 계약재배로 거래되고 있어 가격 안정성이 높습니다. 한국도 대형마트나 급식업체와 농민 간 직접 계약을 늘려 중간 유통단계를 줄이고 가격 예측가능성을 높여야 합니다. 정부는 계약재배 확산을 위한 정보 매칭 시스템을 구축하고, 계약 이행을 보장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또한 농협이나 산지 조합의 역할을 강화하여 개별 농민이 아닌 조직화된 주체가 가격 협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둘째, 대파 전용 저장·가공 시설 확충과 기술 개발이 시급합니다. 대파 가격 변동성의 근본 원인 중 하나는 저장이 어렵다는 특성입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대파 전용 저온저장고를 확충하고, 농민들이 출하 시기를 조절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또한 대파 가공 기술 개발과 가공업체 육성을 통해 생대파뿐만 아니라 건조대파, 냉동대파 등 다양한 형태로 유통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공급 과잉 시기에 가공용으로 활용하여 가격 폭락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대파의 저장 기간을 늘리는 기술 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농민들에게 이런 기술을 보급하는 사업을 확대해야 합니다.
셋째, 정부의 균형잡힌 가격 관리 정책이 필요합니다. 현재처럼 가격 상승 시에만 개입하는 비대칭적 정책에서 벗어나 가격 하락 시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농산물 가격안정기금을 활용하여 가격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정부가 수매에 나서거나 가공·폐기 비용을 지원하는 제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또한 수입 정책도 국내 농민 보호를 고려하여 신중하게 운용해야 합니다. 단순히 소비자 가격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국내 농업의 지속가능성도 함께 고려하는 균형잡힌 접근이 필요합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대파를 포함한 주요 채소류에 대한 종합적인 수급 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생산-유통-소비 전 단계에서 안정성을 확보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합니다.
대파 유통구조 개선은 단기적 처방이 아닌 지속가능한 농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과제입니다.
4️⃣ 결론적으로
대파 가격 급락 사태는 우리나라 농산물 유통의 구조적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kg당 500원이라는 터무니없는 가격은 농민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으며, 이는 결국 우리나라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흔드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 문제의 핵심은 경매 중심의 유통구조에 있습니다. 투명하고 공정한 가격 결정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저장이 어려운 농산물의 특성과 결합되면 극심한 가격 변동성을 만들어냅니다. 여기에 정부의 비대칭적 가격 정책이 더해져 농민들만 일방적으로 위험을 감수하는 구조가 고착화되었습니다.
해결책은 있습니다. 경매 예외 품목 지정, 계약재배 확대, 저장·가공 시설 확충, 균형잡힌 정부 정책 등을 통해 가격 안정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변화에는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며, 정부, 농민, 유통업체, 소비자 모두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소비자들도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당장 저렴한 대파가 좋을 수 있지만, 농민들이 포기하면 몇 년 후에는 더 비싼 가격을 치러야 할 수도 있습니다. 적정한 가격을 지불하는 것이 결국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하는 길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정부는 더 이상 임시방편적 대응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소비자 물가 안정만큼이나 농민의 생존도 중요한 정책 목표로 삼고, 지속가능한 농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금파'와 '100원 대파' 사이에서 농민과 소비자가 모두 웃을 수 있는 균형점을 찾는 것이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이는 단순한 가격 문제가 아닌 우리 농업의 미래가 걸린 중요한 선택입니다.